‘육식사회’에서 태어난, 타인보다 섬세한 사람
나는 정육점집 딸로 유년기를 보냈다. 어릴 적에는 육식이나 도살된 고기에 대해 좋다, 나쁘다라는 어떤 개념도 없었다.하지만 찬 기운이 가득하고 피비린내가 나는, 반으로 갈라진 소와 돼지의 사체가 있는 정육점은 무섭고 불편했다. 부모님의 생계를 위해 나는 그곳에 앉아 있어야 했고, 매일 많은 소고기를 먹곤 했다. 그러나 그곳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늘 불안했다.어릴 적 엄마는 도박에 빠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등에 나를 업고 도살장으로 갔다. 엄마는 내가 등에 있으니 자신의 머리로 내 시야를 가리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의 머리를 작은 손으로 옆으로 치우며 도살장의 모습을 보려고 했다. 그리고는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한다. 아빠 친구는 엄마에게 "애를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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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2. 10:55